PETER H. LYU

diary

넌 널 아니?

나다운 게 뭘까?

친구를 만날 때는 철부지 바보 같고,
회사에서는 예의 바르고 싹싹하고,
가족들이랑 있을 때는 무뚝뚝하고,
혼자 방안에 있을 때 내 모습은 우울한데,

어떤 모습이 내 모습일까
만나는 사람 따라 행동이 바뀌는 나는, 
내가 아닌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걸까?

가장 나다워 질 수 있는 사람을 
만나라고들 하는데,

가장 나다운 모습을 모르겠는데,
아니 내가 누군지를 모르는데,
내가 누굴 사랑하겠니.

아마 세상을 나에게 맞춰 사는 게 아니라,
나를 세상에 맞춰 살았나 보다.
그러니 어느덧 나를 잃어버렸다.

- 손 씨의 지방 시 ‘넌 널 아니?’ 中에서 -

Han Gyeol LyuComment